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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토리 🧸

시무룩한 아이, 이유는 변비였다! 어린이 변비에 숨겨진 신호들

by 별톡톡✨️ 2025. 4. 12.

평소에 활발하던 지철이. 어느 날, 한쪽 구석에 앉아 말도 없이 시무룩했다.
"지철아. 어디 불편한 데 있어?"
다정하게 물었을 뿐인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나중에 아이 어머님께 들어보니 며칠째 대변을 못 봐서 힘들어서 그런 거였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병원까지 다녀온 적이 있었다고.
또 하루는 누구보다 잘 놀던 나영이가 조용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영아, 어디 아파?"
"화장실 갔는데… 못했어…"
나의 말을 듣자마자 나영이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 순간 나는 또 한 번, 어린이 변비의 무게를 실감했다.

어린이 변비, 왜 생길까?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보면 3~6세 유아들 사이에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고민, 바로 ‘변비’다. 문제는 아이들이 그걸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배 아파" 혹은 "안 놀래" 같은 말속에 숨은 이유가 바로 배변 어려움이다. 왜 그럴까? 

식습관 문제
“밥 안 먹고 과자 많이 먹었어?”
몇몇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집에서 과자 먹고 밥은 안 먹었어요.”
과자나 단 음료, 가공식품은 포만감은 주지만 섬유질은 적다. 그러다 보니 대변이 단단해지고, 자연스럽게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장실 가기 싫어서 참는 경우
익숙하지 않은 화장실 환경, 혹은 화장실에 가는 걸 부끄러워하거나 낯선 선생님 앞에서 말 못 하는 성격의 아이들일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생활 리듬의 변화
어린이집에 처음 적응 중이거나, 낮잠 시간이나 외부 활동 등 일정에 변화가 있던 경우에 아이들의 배변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해결 방안 - 아이의 몸과 마음, 함께 살피기

식단 조절하기
채소, 과일, 요구르트 등은 아이들의 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준다. 이때, 유아기에 맞게 조리법으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식단표 예시 (영유아 변비 예방용)

식사 메뉴
아침 사과 퓨레, 백미·현미죽 (7:3 비율) , 무된장국
오전 간식 찐 고구마 스틱, 따뜻한 물
점심 밥, 애호박볶음, 미역국, 계란찜
오후 간식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바나나 슬라이스
저녁 채소죽(브로콜리, 감자 등), 으깬 단호박, 연두부+간장

※ 모든 식사는 아이가 잘 씹고 삼킬 수 있도록 부드럽게 조리해야 함.

물 마시기 습관화 
아이들은 의외로 물을 잘 안 마신다. 놀이하다 보면 잊기도 하고, 스스로 챙기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교사나 보호자가 의식적으로 물 마시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 하루 3~4,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주기
– 
놀이 중에도 “ 마실까?” 하고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화장실 가는 시간을 따로 정해주기
자율 배변 시간이 생기면 아이도 편안해진다.
–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가기를 안내해 주는 습관
– 
강요보다는 “우리 화장실 갔다 오자하고 제안하기

몸의 언어 읽어주기
시무룩한 얼굴, 몸을 웅크리는 자세, 아무 이유 없는 짜증… 이 모든 것이 변비의 ‘몸의 언어’일 수 있다. 감정만 보지 말고 몸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주자.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기
야외놀이, 걷기, 균형 잡기 등 적당한 움직임은 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 

나영이도, 지철이도 결국엔 울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나 지금 너무 힘들어요.”라고.
유아의 작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어른의 눈으로 조용히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by 별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