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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톡톡/Beauty of Korea2

기다림의 선물, 발효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 “뭐 먹고 싶어?”해외에서 돌아온 지인에게 내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놀랍게도 열에 아홉은 “떡볶이!”라고 답한다.출장, 유학, 이민, 여행…낯선 땅으로 떠나는 이들은 짐을 챙기며김치, 된장, 고추장, 쌈장, 장아찌까지 빠짐없이 가방에 넣는다.그 모습을 볼 때마다 실감한다.발효 음식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집의 온기이자,삶의 뿌리이고, 정체성의 맛이다.그것이 없었다면 우리네 밥상이 얼마나 밋밋했을까.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의 조화가 담긴 ‘발효’는오랜 세월 한국인의 식문화를 지탱해 온 정수다.이제는 세계 셰프들도 주목하는 ‘기다림의 음식’,발효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본다.발효, 자연이 만든 최고의 선물발효는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유기 화합물을 분해해알코올, 유기산, 이산화탄소 등.. 2025. 3. 18.
(한복 이야기) 내 옷장엔 왜 우리 옷이 없을까? 옷장을 열었을 때,우리 옷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그래서 한복을 입기 시작했죠.아주 연한 먹색(은빛) 두루마기에 청바지,한복 치마엔 카디건을 믹스매치했어요.조용히, 지금의 시간에우리 복식을 불러왔습니다.단절된 기억, 옷장 속의 공백역사란 흐르는 물과 같다. 멈추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다.그것이 명예로운 역사이든, 오욕의 역사이든, 결국 시대의 얼굴을 이루는 자취로 남는다.나의 역사도 이와 다르지 않다. 태어나 기고, 말하고, 서고, 걷고무수한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지만, 그 여정 어딘가엔 분명히 뚝 끊긴 기억의 강줄기가 있다. 바로, 옷의 역사. 복식의 맥이다.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내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야 할 복식의 전승은 언젠가 내 옷장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우리 옷의 기본인 치마..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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