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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톡톡 letters/하노이에서 온 편지

Ep.2 - 화빙성 떤락의 여명부터 노을까지

by 별톡톡✨️ 2025. 4. 22.
✉️ 하노이에서 온 편지
베트남 북부 화빙(Hòa Bình) 조용한 시골과
하노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동생이,
한국 가족에게 띄우는
하루하루의 풍경과 소식을 엮은 기록입니다.

 
엄마, 누나.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침엔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요.
5시 30분에서 40분 사이쯤.

양치하고,
누님이 선물해주신 소금으로 소금차 한 잔,

올리브 오일 한 숟가락 마시고 산책 나갑니다.

1시간 가량 걷고 들어오면,
아침 햇살로 비타민 D도 섭취하고,
활력도 생기고 좋아요.

아침은 7시 쯤 가볍게 먹어요.
어제는 닭고기 쌀국수,
오늘은 돼지고기 다짐육이 토핑된 죽이 나왔어요.
집에서 챙겨온 견과류로 단백질도 보충합니다.

저녁에는 밴드 운동과 복근 운동을 가볍게 하고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리고, 좀 쉬다가 침대로... 고고씽!


📲 이 모든 건 실시간 카카오톡 덕분이에요.
디지털 시대에도
이렇게 따뜻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고마워 부라더!
고마워, 카톡!!


📷 포토로그:
동생이 보내온 화빙성 풍경들

이른 새벽, 해가 깨어나는 마을 어귀에서



아침해가 떴습니다!

 
밭일을 시작하는 농부

 
나무 아래 쉼표, 주인공은 오토바이

 
서로 다른 아침을 시작하는 베트남 사람들

 

회사에서 뒤로 보이는 산의 능선이
물결치듯 예쁘네요.
능선을 미처 타고 넘지 못한 공기가
모여서 구름같은 형상을 띄는 것 같아요.

 

떤락 마을에 정 들여가는 동생에게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각.
누구보다 먼저 깨어 마을을 걸었겠구나.

걸음걸이에는 낯선 이방인의 조심스러움이 남아 있겠지만,
길 위엔 너의 체온이 묻어 있을 것 같아.

자연의 친구들, 밭일 나온 사람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그들 속에 부라더도 섞여 있구나. 

멀리 있지만
너의 하루를 실시간으로 엿볼 수 있는 카톡 덕분에
나도 떤락(Tân Lạc) 마을에 조금씩 정이 들고 있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너의 하루도, 그곳의 삶도 조금씩
우리에게 와닿아. 

모쪼록 그곳에서의 모든 날이
너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_ 누나가

📮 하노이에서 온 편지 - 전체 회차 보기
✉️ Ep.1 이방인이 본 화빙(Hòa Bình)성의 첫날
✉️ Ep.2 화빙성 떤락의 여명부터 노을까지 (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