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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온 편지

Ep.3 - 하노이 근교 화빙의 시골 풍경

by 별톡톡✨️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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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에서 온 편지
베트남 북부 화빙(Hòa Bình)성 조용한 시골과
하노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동생이,
한국 가족에게 띄우는
하루하루의 풍경과 소식을 엮은 기록입니다.
"모두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Dear my Brother

바쁜 아침일텐데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예전에 네가 그랬잖아.

“누나, 이것 좀 봐.
나무들이 한쪽 방향으로 자라.
잎사귀 방향도 그렇고
가지들이 모두
바람이 부는 쪽으로 자라."

산책하다 말고 감탄하며
나무 앞에서 우리들 사진 찍어줬잖아.

오늘 사진도 그렇네.

토란잎이니?
잎사귀 하나하나가 얼굴 같아.

햇살을 따라 고개 들고,
비바람에 눕기도 하다가
또 어느새 다시 일어났을 모습.

파파야 나무
바나나 나무

파파야는 묵직하고,
바나나는 쏟아질 듯 모여서
하나같이 자라나는 중이네.

사진을 보다보니
괜히 마음이 몽글해진다.

오렌지 나무


뿌리내리려 애쓰는 자연의 친구들이
어쩐지 너 같기도 하고, 나 같기도 하고,
우리 같기도 해서.

동생아, 바쁠 텐데도
궁금해하는 가족들 위해
매일 같이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오늘 우리도
자연의 친구들처럼 지내자.

그리고 햇살은,
꼭 네 쪽으로도 환하게 비추기를
_ 누나가

 


📮 하노이에서 온 편지 - 전체 회차 보기
✉️ Ep.1 이방인이 본 화빙(Hòa Bình)성의 첫날
✉️ Ep.2 화빙성 떤락의 여명부터 노을까지
✉️ Ep.3하노이 근교 화빙성의 시골 풍경, 자라나는 것들을 바라보며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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