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이야기 | 내 옷장엔 왜 우리 옷이 없을까?
옷장을 열었을 때,우리 옷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그래서 한복을 입기 시작했죠.아주 연한 먹색(은빛) 두루마기에 청바지,한복 치마엔 카디건을 믹스매치했어요.조용히, 지금의 시간에우리 복식을 불러왔습니다.단절된 기억, 옷장 속의 공백역사란 흐르는 물과 같다. 멈추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다.그것이 명예로운 역사이든, 오욕의 역사이든, 결국 시대의 얼굴을 이루는 자취로 남는다.나의 역사도 이와 다르지 않다. 태어나 기고, 말하고, 서고, 걷고무수한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지만, 그 여정 어딘가엔 분명히 뚝 끊긴 기억의 강줄기가 있다. 바로, 옷의 역사. 복식의 맥이다.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내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야 할 복식의 전승은 언젠가 내 옷장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우리 옷의 기본인 치마..
202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