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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토리 🧸

영유아와 보낸 일주일

by 별톡톡✨️ 2025. 3. 14.

이번 주 커리어를 확장해서, 어린이집 연장 보육반 보육교사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아이들, 무엇보다 새로운 역할. 설렘과 긴장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나날이었다. 
 
처음 만난 영아들. 대부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반겼지만, 한 영아는 나를 보자마자 울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사흘이 지나가 그 영아는 내가 눈에 익었는지, 울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다. 어찌나 고맙던지...
유아들은 대부분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너무나 고맙게도. 특히 유아들과는 자유놀이 시간을 매일 가지면서 가까워질 기회가 점점 늘어났다. 


아이들은 놀이로 세상을 배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장난치고 뛰어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놀이 속에는 관계 맺기, 감정 표현,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보육교사로 처음 맞이한 일주일 동안, 나는 자유놀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배우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놀이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

자유놀이 시간 동안, 유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갔다. 어떤 유아는 조용히 교사에게 다가와 등을 기대며 편안함을 찾았고, 또 다른 유아는 친구들과 함께 블록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유아가 "우리 이거 같이 할까?"라고 친구를 초대하자, 다른 유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함께 놀이에 빠져들었다.

때론 작은 갈등도 생겼다. 한 유아가 다른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뺏으며 싸움이 날 뻔했다. 먼저 놀던 유아가 "내가 먼저야~"라고 외치자, 빼앗은 유아는 "아니야! 내 거야!"라고 소리쳤다. 교사의 개입 없이도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가만히 두면 몸싸움으로 번질 위기!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노는 거야! 먼저 가지고 놀던 친구가 다 놀면 그때 가지고 놀자"라고 말하며 중재했다.
 

작은 몸짓, 큰 이야기: 아이들의 표현력

영유아는 말보다 몸짓과 표정으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음을 새록새록 알게 된다. 
한 유아가 블록을 쌓다가 무너뜨리자,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팔짱을 끼며 앉아 있었다.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유아가 다가와 옆에서 블록을 다시 쌓기 시작했고, 속상해하던 유아도 조금씩 따라 하며 서서히 기분을 풀었다. 

"선생님 선물이요" 배부르다💕
어린이 그림 콜렉터가 되는 건 아닌지 😀

놀이가 곧 배움이 되는 과정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규칙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개념을 익힌다. 장난감 기차를 연결하며 공간 개념을 터득하고, 소꿉놀이를 하며 역할 놀이를 통해 사회적 규칙을 연습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있었다. 
 
오늘은 한 유아가 앉아서 유아들과 함께 놀이를 진행하고 있던 내 등 뒤로 와서 안겼다. 내가 "선생님 뒤에 누가 있을까?"라고 묻자,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의 특징을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꼬불꼬불해요!" "파란 옷을 입었어요" 같은 표현들이 나왔다. "아~ 다훈이구나!" 유아들이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며 맞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유아들은 번갈아 교사 뒤에 서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친구들의 특징을 아주 신중히, 또박또박 설명하려 최선을 다했다. 

보육교사로서의 첫 걸음

처음 보육교사로 일주일을 보내면서, 영유아 보육이란, 돌봄은 기본,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교사는 아이들이 더 깊이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다. 

"아이 좋아!"

매일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이나 정성껏 만든 작품을 선물해 준다. 
정말 배 부르다 💕

아이 좋아! 😀

🧸 아이들과 함께한 따뜻한 순간, 육아 인사이트
아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가명과 재구성된 사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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