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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온 편지

Ep.11 - 산에 안긴 마을, 베트남 화빙성

by 아이좋아💕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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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에서 온 편지
베트남 북부 화빙(Hòa Bình)하노이를 오가며,
동생이 전해온 시골 풍경과 일상의 기록을
시리즈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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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에서 전승기념일과 노동절을 보내고
화빙성 일터로 돌아가는 동생의 kakao talk

농촌 풍경이 보이는 지역에 가면
해도 퇴근해서
밝은 빛을 비추어주지 않을 거예요.
풍경 사진과 동영상은
오늘은 없겠네요.
ㅎㅎㅎ

해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갔지만,
하늘은 여전히 햇빛을 머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등을 밝히면서 아직 오렌지를 판매하는 곳도 있네요.
 

차가 오렌지 파는 곳에 잠시 멈추어 섰었어요.
차바퀴는 아직도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제 차에서 내렸어요.
길에 차가 없어서 막힘 없이 잘 달려왔네요.

부라더 먼 길 가느라 고생했다.
푹 쉬어
굿나잇💕

 

 


산에 안긴 마을, 느리게 흐르는 시간
화빙성 떤락현 이야기

 
베트남 북부 내륙,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70~80km.
도로를 따라 두어 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감기는 듯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화빙성(Hòa Bình)이다.

이름부터 ‘평화(Hòa)’와 ‘안정(Bình)’을 뜻하는 이 지역은, 고요한 산세와 드넓은 다락논, 다강(Đà River)의 물줄기처럼 유장한 삶의 방식이 어우러진 곳이다. 베트남에서도 손꼽히는 수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이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화빙성은 므엉족(Mường)을 포함한 여러 소수민족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땅이기도 하다. 마을은 산자락에 기대어 흩어져 있고, 논밭과 대나무 울타리,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아이들까지. 인간적인 삶의 온도를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도 떤락현(Tân Lạc)은 이 성(省)의 남서쪽에 자리한 조용한 분지 마을이다. 이름 그대로,
‘떤(Tân)’은 새로움, ‘락(Lạc)’은 평화 혹은 고대 부족의 이름을 뜻한다.
따라서 ‘떤락’은 ‘새로운 평화의 땅’, 혹은 ‘새롭게 정착한 락족의 마을’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이 떤락현은 무엇보다도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사방이 낮은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어, 포근하게 감싸인 듯한 지형은 자연의 품 안에 머무는 기분을 준다.
새벽이면 엷은 안개가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고, 해가 들면 논밭 사이로 소와 오토바이가 함께 길을 나선다.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는 장면들이 조용히 반복되는 곳이다.
이곳은 여전히 자연이 주는 시간표대로 살아가는 땅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생은 하루를 시작하며, 또는 하루의 인상 깊었던 순간을 사진과 영상, 카톡 메시지로 한국의 가족에게 전한다. 

💌 하노이에서 온 편지 시리즌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화빙성을 오가며  동생이 보내오는 카톡 편지를 따라, 그곳의 계절과 삶, 풍경을 전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느리지만 고요히 이어지는 그 이야기를, 계속 함께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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