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에 다니는 분들에게는 일주일의 중간 지점, 수요일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주기는 꼭 일주일 단위로 흘러가진 않는 듯합니다.
오늘도 저는 두 다리의 노고에 힘입어, 즐겁게 자연을 구경했습니다. 특히 연잎이 물을 가득 담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그 안에 담긴 물의 양이 생각보다 많아 놀라웠고, 기온이 올라가면 점점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며, 연잎도 그 수고로움을 덜어내겠지요.
스스로 물방울을 튕겨내지 않아도, 자연이 연잎의 무게를 덜어주는 모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인생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버티다 보면 어려움이 점점 사라지는 순간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바나나 꽃은 그 색상이 상당히 고혹적이었습니다. 지금껏 직접 본 꽃잎 중에는 바나나 꽃잎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임여사님의 환한 웃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말겠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연의 친구들 앞에서 마음이 고요해지는 시간,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요?
베트남 시골 화빙(Hòa Bình)성의 연잎과 고혹적인 바나나꽃, 그리고 그 곁의 풍경들을 함께 감상해보세요.
💌 엄마의 답장
베트남의 아름다운 풍경은 봐도 봐도 끝이 없구나.
나는 글재주가 없어서 표현은 못하지만,
여러 가지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노라면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서,
마음속에 있던 병도 차분하게 치료되는 느낌이다.
돈도 안 들이고 수고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그 좋은 자연의 풍경을 많이 보게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아들아, 쉬엄쉬엄 보여줘도 괜찮다.
천천히 보여줘도 된다.
우리 아들은 참 멋쟁이다.
베트남 북부 화빙(Hòa Bình)의 조용한 시골과
하노이의 일상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동생이,
가족에게 띄우는 하루하루의 풍경과 소식을 엮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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