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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좋아💕 리뷰

작은 궁전을 손에 쥔 기분 - 바샤 커피(Bacha Coffee), 향기로운 시간의 시작

by 아이좋아💕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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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선물처럼 만난 커피 한 상자

열어보는 순간,
작은 궁전이 펼쳐졌다.

반짝이는 골드와 블랙이 섞인 디자인.
커피 상자가 아니라
'공간'을 디자인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로코 궁전의 대리석 바닥, 아라베스크 문양,
그리고 한낮의 햇살이 닿는 타일 색감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이야기로 흐르고 있었다.
마치 모로코의 궁전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기분.

1910년 다르 엘 바샤,
2019년 바샤 커피

바샤 커피는 오래된 브랜드 같지만,
사실은 다시 쓰인 이야기다.
로고에 적힌 ‘1910’은 브랜드의 출발점이 아니다.
이는 커피하우스가 포함된 마라케시의 궁전
‘다르 엘 바샤 팰리스’가 세워진 해
를 상징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바샤 커피는
2019년, 기업가 타하 부크딥(Taha Bouqdib)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모로코 출신으로,
고급 티 브랜드 TWG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티tea를 예술처럼 대했던 그는,
어느 날 마라케시의 궁전을 찾았다.
그곳의 빛과 문양, 커피하우스의 흔적…
고요한 궁전에서, 그는 영감을 받았다.
잊힌 궁전의 커피하우스 전설을
현대의 감각으로 되살려야겠다는 결심.

바샤 커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싱가포르 바차 커피 매장 입구에 걸린 간판. 유서 깊어 보인다. 마케팅 전략 속에서도 역사가 느껴진다.

커피를 위한 무대,
바샤 싱가포르 매장

바리스타가 트롤리를 끌며 등장하면,
커피 서빙이라는 작은 공연이 시작된다.
향과 시간, 감각을 한 번에 끌어올리는
세심한 연출이다.
컵에 커피를 따르는 동작 하나하나에
‘커피를 대접한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소비자의 경험까지 디자인한 것 아닐까.
그 모든 섬세함이 결국
‘바샤 커피’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싱가포르 바샤 커피 매장 내부

디자인을 넘어, 맛과 향까지

바샤 커피는 아름다운 패키지와
인테리어만으로 기억되는 브랜드가 아니다.
커피 본연의 품질과 다양성도 충분히 특별하다.

모든 커피는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어진다.
산지와 로스팅, 블렌딩 방식에 따라
아주 세심하게 구분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싱글 오리진 커피다.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등
각 지역 고유의 향과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파인 블렌디드 커피가 더해진다.
여러 산지의 원두를 조화롭게 섞어
깊이와 균형을 함께 갖춘 커피를 만든다.

조금 더 특별한 커피를 원한다면
플레이버드 커피(가향 커피)를 고르면 된다.
초콜릿, 바닐라, 캐러멜, 헤이즐넛 같은
감각적인 향이 더해져 선물용으로 인기다.

카페인이 부담스럽다면
디카페인 커피도 있다.
천연 CO₂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해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아침의 시작, 밀라노 모닝

바샤 커피는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다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플레이버드 커피를 좋아한다.

마셔본 중에 나의 최애는
밀라노 모닝!

첫 모금이 꽤 묵직하게 다가오고,
혀 끝에 남는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함이 꽤 진하다.
마시고 나서도 입안에 잔향이 오래 남아
디저트를 안 먹어도 괜찮다.

아침 공복에
마셨는데도 속이 편했고,
몸은 부드럽게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집중하고 싶은 오전에 특히 어울린다.

*위장이 예민하거나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공복에는 살짝 조심하는 게 좋다. 커피는 위로가 되어야지, 불편함이 되어선 안 되니까! 

밀라노 모닝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1910.
산딸기랑 생크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뒷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바샤 커피가 처음이라면?
당연히 이것부터!

1910 커피. 바샤 커피의 시그니처 라인으로, 브랜드의 감각과 철학이 가장 잘 녹아 있는 가향 커피다.

 1910 커피
프리미엄 가향 커피 (Fine Flavoured Coffee)

이 바샤 커피는 한낮의 피크닉과
숲속에서 먹을 것을 채집하던 시절로
우리를 실어나릅니다.
갓 따온 야생 딸기 한 그릇,
진한 크림 한 단지가 떠오르는
향기로운 여름 휴가에 완벽한 커피입니다.

강도(Strength): ●◐○○○ (부드러운 맛)
권장 온도: 95도 (203°F)
물 용량: 180ml (6 FL OZ)

바샤 커피(Bacha Coffee)는
전 세계 커피 생산국에서 수확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섬세하게 로스팅하여 사용합니다.

이 드립백은 각 원두의 풍미와 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설계되어
균형 잡힌 한 잔을 완성합니다.


판매 도시
마라케시,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두바이, 타이베이, 뉴욕, 자카르타, 서울, 도하, 쿠웨이트시티, 쿠알라룸푸르

 사치가 아닌 감각

왼쪽부터 밀라노 모닝, 1910 커피

 하나씩 낱개 포장된 드립백이 편리하고 예쁘다.
바샤의 주황이 포인트 컬러.

바샤커피 드립백

드립백은 내구성이 좋아서
한두 번 리필해도 무너지지 않고,
컵에 잘 걸린다.

95도 정도로 살짝 식힌 물을 천천히 부어
커피를 내리면
향이 더 또렷하게 올라온다.

내가 만든 머그에 담긴 바샤 커피,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시간

TMI: 바샤, 바챠? 뭐가 맞지?
영어식 정확한 발음은 ‘바챠(Bacha)’
하지만 한국에서는 ‘바샤 커피’로 더 많이 불린다.

사람들은 바샤 커피를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부른다.

(브랜드에서 만든 말일까?)

아름다운 패키지에 담긴 건,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와
일상을 고급스럽게 누리는 감각!
커피가 그저 카페인 이상이기를 바란다면,
한 번쯤, 바샤 커피를 경험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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