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발달 연령별 특징 & 말하기 팁

영유아 발달을 안다는 건,
곧 아이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다.

누군가는 영유아 보육을 “그냥 잘 돌봐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어떤 아이는 뒷걸음질 치고, 어떤 아이는 손을 내밀고, 또 어떤 아이는 말이 없다.
우리가 그 아이의 나이와 발달 단계를 안다면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도, 감정, 욕구를 조금 더 깊이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세 영아가 “싫어!”라고 소리치는 건 반항이 아니라 자율성이 자라는 과정이다.
3세 영아가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건 세상을 향한 인지 탐색의 시작이다.
6세 유아가 친구에게 지기 싫어하는 건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차이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발달 연령별 특징과 말하기 팁

※ 이 글은 만 나이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와 방식이 조금씩 다르므로,
내용은 참고용으로 활용해 주세요.

🍼 1세 – 세상과 처음 연결되는 시간

신체: 혼자 걷기 시작, 손 사용 능력 향상
인지: 간단한 탐색 행동, 거울 속 자신 인식
언어: 단어 1~2개 말하기
사회성: 주 양육자와 애착관계 형성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엄마!” 하고 부를 때,
그건 단어가 아니라 감정이고, 존재 확인이다.

👉 “○○야, 엄마 여기 있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을 느낀다.

🧸 2세 – “내가!”라는 말로 자신을 실험하는 시기

신체: 계단 오르기, 공 던지기
인지: 대상 영속성 이해, 모방 학습
언어: 두 단어 조합 사용
사회성: 모방 놀이를 통해 역할 흉내 시작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가 “내가!”라고 하며 숟가락을 빼앗으려 할 때,
그건 떼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 “그래, ○○가 한 번 해볼래?”
느리더라도 기다려주는 경험은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시작이다.

🎨 3세 – 상상과 질문이 넘치는 하루

신체: 점프하기, 방향 전환 가능
인지: 색깔과 형태를 구분하고,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짐
언어: 간단한 문장 말하기, 낯선 어휘에 대한 호기심 증가
사회성: 역할놀이가 본격화되며,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시작됨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가 반복해서 “왜?”라고 물어볼 때,
그건 정답을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싶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 “왜 그럴까? 우리 같이 생각해볼까?”
이 한마디가 아이의 상상력을 더 키워준다.

🔍 3세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기다. 역할놀이, 인형극, 소꿉장난 등을 통해 아이들은 “내가 공룡이야!”, “내가 엄마야!”처럼 상상 속 자아를 표현하는 일이 많아진다. 질문이 많아지는 것도 인지 발달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 4세 – 감정과 이야기의 세계가 넓어지는 시기

신체: 균형 잡고 달리기, 손놀림 발달
인지: 이야기 순서 이해, 계획 세우기 시작
언어: 복잡한 문장 사용, 말로 설명하기 가능
사회성: 협동 놀이 활발, 감정 표현 다양화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가 친구와 놀다가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릴 때,
그건 감정을 느끼지만 말로 다 설명하긴 아직 어려운 시기다.

👉 “속상했구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정서 표현 능력을 자라게 한다.

🎈 5세 – 규칙과 관계를 통해 사회를 배우는 시기

신체: 자전거 타기 시도, 대근육 조정 능력 향상
인지: 덧셈 개념 이해, 원인과 결과 예측 가능
언어: 긴 문장 구사, 말장난과 언어유희 시작
사회성: 또래와의 규칙 놀이 가능, 집단 속 역할 이해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놀이 중 친구와 다퉜을 때,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함께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이야기해 보자.

👉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 같이 약속 하나 정해보자.”
5세는 규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다.

🚲 6세 – 책임감과 논리적 사고가 자라나는 시기

신체: 줄넘기, 공 던지고 받기, 손재주 활용 활동 증가
인지: 논리적 사고 발달, 질서와 규칙 이해
언어: 이야기 꾸미기, 유머 표현 가능
사회성: 친구 간 경쟁심, 책임감과 배려감 형성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어떤 일을 맡았을 때,
잘했든 못했든 노력과 참여 자체를 인정해 주는 말이 중요하다.

👉 “○○가 도와줘서 정말 든든했어. 고마워.”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씨앗이 된다.

🎒 7세 – 학습과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준비기

신체: 신체 조화 능력 향상, 체력 안정
인지: 문제 해결력 발달, 학습 준비 태도 형성
언어: 유창한 표현, 이야기 구성 능력 향상
사회성: 단짝 형성, 규칙 준수, 사회적 역할 수용 시작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약속을 어기거나 친구와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혼내기보다는 행동의 결과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 “약속을 지키면 친구들도 ○○를 더 믿게 돼.”
이해와 경험이 연결될 때,
아이의 사회성은 한층 깊어진다.

현장에서 아이를 만날 때마다
나는 다시 유아발달표를 마음에 그려본다.
지식으로 외운다기보단,
그 아이의 ‘지금’을 알아차리기 위한 나만의 참고서처럼.

지금은 이럴 때지

돌봄은 늘 예측불가지만,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 덜 지치고, 조금 더 웃을 수 있다.

🧸 ‘아이스토리’는 아이들과 함께한 따뜻한 순간과 육아 인사이트를 담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