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 자연과 삶이 흐르는 Hòa Bình 화빙성

📮 하노이에서 온 편지
베트남 북부 화빙(Hòa Bình)과 하노이를 오가며,
동생이 전해온 시골 풍경과 일상의 기록을
시리즈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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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흐린 하루입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논으로 힘차게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벼들이 무럭무럭 자라기를
소망해 봅니다.

Hòa Bình 화빙성 시내를 오가는
다리를 건너며
영상을 찍었습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많은 게 담겨 있다. 강가를 따라 집들이 이어지고, 겹겹이 산자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걸어서, 오토바이로, 차로 다리를 건넌다.

부라더 안녕!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변하는 걸 바라봐야
정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지.
멈춰 있는 것만 보면 오히려 뇌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미디어 없이도 잘 살 수 있었던 것 같아.
자연은 시시각각 변하니까.

모네가 수련 그림을 그렇게 많이 그린 것도
같은 연못을 바라보면서
찰나 찰나 달라지는
빛과 색을 붙잡고 싶어서였을 거야.

너도 그랬잖아.

매일 같은 풍경일 줄 알았는데,
볼수록 오히려 작은 변화들이 보인다고.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에겐 선물일 걸로 믿어.

 

fr. NO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