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letter 💌/쇼리에게 💕

이야기 자판기 3시간 풀가동한 날, 이모가 드디어 알게 된 이야기

아이좋아💕 2025. 6.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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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리야,

중학생이 되더니
요즘 넌 참 조용한데, 
이모 기억 속 넌 하루 종일

“이모! 이야기해 줘!”
“끝말잇기 하자!”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하자!”

이렇게 외치던 꼬마였단다.
한 번은 말이지.
부산여행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던 KTX 안.
2시간 넘게 너랑 나란히 앉아서
가위바위보, 끝말잇기, 이야기, 이야기, 또 이야기…

서울역에 도착했을 땐 이모 목이...
거의 안 돌아갔어. 진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너만 보면서 
‘이야기 자판기’로 풀가동 중이었거든. 🤣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

부산역 카페에서 마셨던 아이스 초코라테, 기억나? 
그때도 넌 이미 이야기 시동을 걸고 있었잖아.
"이모, 그거 말고 더 무서운 이야기 해줘!"
"끝말잇기 하자!"
“이번엔 이모 먼저 시작~” 😱


그래서 계산해 보니 말이지...
이모는 쉬지 않고 무려 3시간 넘게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하고,
끝말잇기하고,
재밌는 이야기 띡! 을 외치는 너랑 놀았던 거야.
동전 안 넣어도
"재밌는 이야기 띡!" 네가 주문만 외치면,
자동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주 착한 자판기 ㅋㅋ 😅
솔직히 그땐 몰랐어.
‘도대체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지?’
'쇼리가 많이 심심한가?'

근데 쇼리야, 이제야 알겠어.

그때 네가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했던 건,
그게 재밌어서 만은 아니었던 거야.
이모가 찾아보니까,
4~5살 아이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이 시기 아이들은 말이야, 
감정이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시기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쁨, 슬픔, 무서움, 놀라움 같은 감정들을 느끼고, 
그 감정들을 말로 꺼내보는 훈련을 하는 거래.
그러니까 쇼리 너는, 
그때, 감정이 자라는 중이었고,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또 표현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거야.
그걸 이모가 지금에서야 알았다니까.
어휴, 이 둔한 이모를 조금만 이해해 줘. 😊

쇼리야, 요즘은 예전처럼 
“이모, 이건 왜 그래?”
“이건 뭐야?”라고 묻진 않지만,
이모 눈엔 보여.
여전히
네 머릿속에 물음표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


쇼리야,
요즘은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니? 
뭐가 제일 궁금해? 


글을 읽다 "재밌는 이야기 띡!’ 
이 말이 뭐지, 궁금하셨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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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리에게 프롤로그] 이야기 자판기를 다시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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